"벌초 시즌인데... '살인진드기' 주의해야"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SFTS’ 주의보
치료제, 백신 없어 예방이 중요
  • 등록 2020-09-30 오전 11:00:00

    수정 2020-09-30 오전 11:00: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근 방역당국이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 관련 증상과 예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은 진드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가을철 전염병으로 꼽힌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이 보고된 신종 감염병이다.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참진드기, 특히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36명의 환자가 처음 보고된 이후 2016년 165명, 2019년 223명으로 해마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SFTS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1~2주의 잠복기를 거친다. 이후 38~40℃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며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오심,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다발성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혼수 등 중증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대략 10~40% 정도에 달한다.

특히 SFTS는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가 없다. 때문에 그 치료방법이 보조적 치료에 그칠 수밖에 없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때 즉각적인 인지와 대응이 필요하다.

SFTS 감염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가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는지 여부와 혈소판감소증 및 백혈구감소증, 고열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SFTS는 치료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예방백신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매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뿐이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 시기인 4월부터 11월까지는 산이나 들판에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풀숲에 들어갈 때에는 긴 소매, 긴 바지, 장화 등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4시간마다 한 번씩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면 좋다. 야외에서 집에 돌아온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옷은 세탁해야 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유라 전문의는 “공원 나들이나 캠핑 등 풀밭에서의 야외활동 이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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