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대동맥판협착 환자가 최근 5년 새 연평균 12.8% 증가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협착 질환으로 진료 받은 진료 인원이 지난 2011년 5838명에서 지난해 1만681명으로 연평균 1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2011년 2794명에서 지난해 5033명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고 여성은 2011년 3044명에서 지난해 5648명으로 연평균 13.2% 증가했다.
대동맥판협착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판막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를 내보내기 힘들게 되고 심장은 피를 온몸으로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결국 심장의 근육은 더 두꺼워지지만 나가는 피의 양은 제한돼 호흡곤란, 흉통 및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 표=국민건강보험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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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7136명(66.8%)이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21.0%), 50대(8.4%) 순이었다.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이유는 대동맥판협착의 가장 흔한 원인이 연령증가에 따른 판막의 석회화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 당 진료 인원을 연령대와 성별로 살펴보면 남녀 모두 70대 이상(남 171명, 여 161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50대 순이었다. 대동맥판협착 질환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 2011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447억원으로 연평균 2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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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협착은 정도가 심할 때 흉통 또는 가슴 조임, 어지러움, 피로함, 숨이 참,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더욱 심한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신상훈 교수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심장 합병증으로 진행돼 호흡곤란, 폐부종 등 심부전 증상과 반복적인 실신 및 급사의 위험이 있다”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먼저 심장 전문의를 찾아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