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이유미 기자] 지구의 자기장 값을 활용한 ‘위치정보 확인’ 서비스가 상용화돼 나왔다. 2013년께 논문으로 발표돼 여러 서비스 업체들이 개발 경쟁에 나선지 1년이 안되는 시점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위치기반 공항 안내 서비스 ‘에어와피(AirWafi)’다. 에어와피는 공항안내 스타트업 갠코가 개발했다.
에어와피 창업자 제이미 리 갠코 창업자 겸 대표는 경제 팟캐스트(경제진품명품)에 나와 “공항 이용객들에 편리함을 주기 위해 에어와피를 재작년 11월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4월 27일 미국 LA공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제이미 리 갠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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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와피에서 기술 책임자로 있는 장준기 갠코 기술 실장은 “지구 자기장 정보를 활용해 공항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에어와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어와피는 공항 이용객들의 실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나왔다. 해외 낯선 공항은 여행자들에 여전히 두려운 장소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공항 내 위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 별로 없어 여행자들은 여러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공항 안내 정보 앱 있어 특히 어려운 부분이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GPS는 실내 길 안내에 한계가 있다. 와이파이(WiFi) 공유기나 비콘(블루투스 기반 근거리 무선 송수신 장치)을 활용하는 기술도 있지만 전 세계 공항마다 다른 규격이다. 공항 앱 안내 업체가 각 공항마다 비콘을 설치해 관리하기도 힘들다.
반면 지구 자기장을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방식은 전세계 공항은 물론 어느 시설에서나 쓸 수 있다. 장 실장은 “자기장은 땅 속 철 성분에 따라서 위치마다 고유한 값을 갖게 된다”며 “자기장 값에 영향을 주는 또다른 요인이 건물내 철근 등 인간이 구축한철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와피 서비스는 이 자기장 값을 수집하면서 시작한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기존 WiFi 공유기, 비콘 정보를 융합하면 오차범위 1~3m까지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에어와피는 위치 안내 서비스 외 비행기 스케줄 관리, 출국 보안 심사 대기 시간 정보, 세금 환급·여행경비 관리, 교통·주차장 정보 등을 제공한다. 출국 심사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정보도 알려준다. 미국내 공항에서 임원으로 근무했고 전문가급 경험을 보유한 리 갠코 대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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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코의 우선 서비스 타깃은 미국내 공항이다. 이후 서비스 대상 범위를 세계 최대 공항 시장인 미국에서 시작해 아시아·유럽까지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LA공항 외 14개 공항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국내 인천공항도 서비스 대상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준비하면 인천공항도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리 대표의 시각이다. 그는 “3년 안에 152개 공항에서 서비스 하고 싶다”며 “타깃은 미국 공항이 60개, 유럽 공항 40개, 나머지 40개”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공항과 관련된 통합적인 안내·정보 서비스를 하겠다는 게 리 대표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