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유가 수개월 내 20% 가까이 오를 것”

“5월25일 OPEC회의서 감산 6개월 연장 유력"
"美시리아 공습 여파 불확실하나 제한적일것”
  • 등록 2017-04-10 오전 7:55:28

    수정 2017-04-10 오전 7:55:2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월가 주요 은행으로 꼽히는 캐나다 왕립은행(RBC)이 국제유가가 수개월 내 20% 더 오를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의 상품전략부문장은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수개월 내 60달러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현재보다 20% 가까이 오른다는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택사스산(WTI) 원유 기준 한때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의 올 상반기 일 180만배럴 규모 감산 합의로 50달러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가스·원유 증산에 그 동력을 잃고 다시 40달러대로 밀렸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일시적으로 4주 최고치인 배럴당 52.24달러에 마감한 상태다. 연초 기준으론 여전히 3% 내림세다.

RCB의 크로프트는 “지난 반년은 미 원유 재고가 많았던 시기였고 그만큼 유가가 낮았다”며 “그러나 여름 운전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내렸던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그 근거로 5월25일로 예정된 OPEC 회의의 감산 기간 연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올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감산 합의가 올 연말까지 반년 연장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그는 “산유국 정상이라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30~4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 (즉, 자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감산 기간을 반년 더 연장하리라 내다봤다.

크로프트는 이번 전망에 미국의 시리아 공습 변수를 포함하지는 않았다. 산유량이 많은 중동 내 정세 불안은 유가 상승의 요인이고 최근 이틀 유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은 이미 6년 동안 이어져 온 상수이고 주요 원유 송유관도 이 지역을 피해 가고 있어 큰 영향은 없으리라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 공습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지지하는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 간 관계를 흔든다든가 5월로 예정된 이란 대선에서 강경 반미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역시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가 그의 말처럼 일회성 공격이 아니라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 축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상황은 ‘미지의 바다’가 되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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