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항해하는 韓선원, 92%는 총선 투표했다

한국선주협회 지난 5~8일간 선상투표 진행
2611명 참여..238명은 정박·음영지역 항해로 투표 못해
  • 등록 2016-04-12 오전 8:58:46

    수정 2016-04-12 오전 8:58:46

한진 시애틀호 선원들이 선상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4·13 총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망망대해를 누비는 선박에 승선하는 선원 10명 중 9명 이상은 투표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선주협회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선상투표에서 총 458척에 승선하는 선원 2849명 중 91.7%에 달하는 2611명이 선거에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투표에 참석하지 못한 238명 중 대다수는 선박이 정박해있거나 음영지역을 항해하는 등의 이유로 투표용지를 전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선주협회는 설명했다.

선상투표는 지난 2012년 실시된 18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선원들의 권익 증진과 대의민주주의 실현의 목적으로 실시됐다. 투표는 서면과 팩스로 사전 선상투표신고를 마친 후, 선상투표용지를 수신 받아 선박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선거를 진행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투표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컨데 한진 시애틀호는 5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위도 31-39.5S, 경도 041-14.0E)에서 선상투표를 실시했다. 현재는 브라질 산토스항을 출항해 싱가포르항으로 항해 중이다.

신현부 한진 시애틀호 선장은 “우리 선박은 투표권을 보유한 한국인 선원 9명 모두 선상투표에 참여했다”며 “선원 모두가 내 손으로 직접 국회의원 선거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에 시행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상투표는 2번째로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율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선상투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 선원 복지는 물론 민주주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종료된 4·13총선 사전투표에는 유권자의 12.2%가 참여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 당일인 13일에는 50% 후반대 투표율을 기록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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