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 완구유통시장 본격진출

동탄점 성공에 이어 지난달 26일 구리 '토이플러스' 오픈
내년까지 10개 매장 추가 오픈
'토이저러스' 넘는 대형 완구 업체 될 것
  • 등록 2015-12-08 오전 8:19:40

    수정 2015-12-08 오전 8:19:40

[이데일리 글·사진 유근일 기자] 캐릭터 완구업체 오로라(039830)월드가 완구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국내 완구시장도 글로벌 완구 시장에 필적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완구 제조 업체가 직접 유통 시장에 뛰어든 만큼 가격 경쟁력 측면 뿐 아니라 완구 업계 상생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일 방문한 ‘토이플러스’ 구리점에는 터닝메카드부터 레고까지 온갖 제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강변북로를 타고 미사리로 가는 초입에 위치한 이 매장은 주말을 맞아 서울 근교로 외출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이동률 토이플러스 구리점장은 “자가용을 타고 외출을 나가던 사람들도 길가에 위치한 현수막을 보고 차를 돌려 방문하거나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르는 손님들이 많았다”며 “지난 주말 동안에만 4000여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개장 후 처음 맞는 주말(11월 29일·30일) 동안 이 매장은 25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토이플러스 구리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오로라월드 토이플러스 구리점의 전경. 오로라월드가 3번째로 문을 연 이 매장은 200평(약 66㎡) 규모로 50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토이플러스 구리점은 동탄점, 김포점에 이어 오로라월드가 3번째로 연 매장이다. 가장 먼저 문을 연 동탄점은 현재 ‘토이빌리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조만간 상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이달 16일에는 일산에 4호점도 추가로 문을 연다. 내년까지 10개의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 오로라월드의 목표다.

김용연 오로라월드 상무는 “지난해 9월 동탄에 처음 매장을 문을 연 뒤 국내 캐릭터 완구 유통 시장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할인 매장들보다도 싼 가격으로 오로라월드의 제품 뿐 아니라 국내 여러 완구 업체들을 한 데 모아 판매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로라월드가 처음으로 오픈한 동탄점은 지난 1년간 2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119억원)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제품군도 다양했다. ‘유후와 친구들’과 같은 오로라월드의 제품 뿐 아니라 터닝메카드, 또봇, 건담 프라모델, 레고 등 15개 업체의 5000여개 제품들을 판매했다.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웃돈’까지 얹어가며 판매되고 있는 터닝메카드는 3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오로라월드 측은 “우리 제품으로만 매장을 채웠다면 절반도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매장에서 오로라월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방문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에 설치된 ‘포토 존’을 제외한다면 오로라월드의 매장인지 대형마트 완구 매장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오로라월드가 완구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해외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로라월드는 2007년 개발한 캐릭터인 유후와 친구를 필두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015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처음 유통 시장에 진출할 때만해도 대형마트 할인점과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생길 불이익 등을 우려했었다”며 “하지만 유통마진 등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완구 시장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로라월드 토이플러스 매장에 진열된 터닝메카드 진열대의 모습. 오로라월드 측은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후 총 450여개의 물량을 입고했지만 이틀 만에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이 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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