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길, '부주의'가 어린이 손가락 절단사고의 원인

당황하지 말고...빠른 시간에 수지접합 가능 병원 찾아야
  • 등록 2015-04-09 오전 8:44:48

    수정 2015-04-09 오전 8:44: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을 맞아 근처 교외나 대공원으로 드라이브와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들이 부쩍 늘었다. 4월부터는 전국적으로 벚꽃이 개화하면서 어린 자녀들과의 나들이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이런 즐거운 나들이 중 잠깐의 부주의로 어린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사고 중 많이 발생하는 경우로는 자전거 바퀴에 끼이거나, 자동차 문에 끼이면서 발생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다. 어른들에 비해 어린이 손가락 절단 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순발력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어린이들의 손은 연골로 된 부분이 많고 뼈가 약하기 때문에 손가락 절단 사고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손가락의 경우 20~25도의 상온에서 절단된 후 6~8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 접합 수술은 수술 자체가 난이도가 높고 접합 수술을 위한 시설, 장비, 인력이 있는 병원에서만 가능하므로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에서 응급조치 후 수지접합 수술 전문병원에 가야 한다.

김진호 부천예손병원 원장(수부 전문의)은 “손가락 절단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응급처치 방법으로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적신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밀봉해 수건으로 싸서 얼음에 보관해 병원으로 운반하는 것이 좋다”며 “이때, 손가락 조직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무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수돗물이나 소독약에 담아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수돗물 같은 경우는 소금 농도가 맞지 않아 오히려 조직에 손상을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흔히 알려진 잘못된 의학상식으로는 어린이들의 손가락 절단 부분을 입 안에 넣어서 병원에 갖고 오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입안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고 손가락 조직의 온도를 올려, 접합수술을 실행하게 하는 잘못된 행동이다. 절단부위에 민간요법으로 쓰이는 하얀 지혈제 가루를 뿌리는 것도 수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진호 원장은 “손가락 절단환자의 경우 수술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하느냐에 따라 수술 이후의 경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 응급처치를 한 다음에,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방문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하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자발적인 운동치료가 있어야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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