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시리아 쇼크로 유가·금값 동반 상승

서방국가 시리아 개입 구체화 되자 급등
금속가격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하락
  • 등록 2013-08-28 오전 9:28:31

    수정 2013-08-28 오전 9:28:3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내전 개입을 구체화되면서 27일(현지시가) 국제유가와 금값은 모두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3.09달러(2.92%) 오른 배럴당 10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3(3.28%) 뛴 배럴당 114.36달러를 기록했다.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제재하기로 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시리아 원유 생산량은 극히 미미하지만 국경 지대에 송유관이 얽혀있어 사태가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건 분명하다”며 “우리는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개입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 수요 증가로 금값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10달러(2%) 뛴 온스당 1420.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주요 금속가격은 하락했다. 시리아, 터키, 이집트 등 중동 내 분쟁이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구리 3개월물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보다 0.6% 하락한 톤당 731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곡물가격도 하락했다. 기상상태가 좋아지면서 작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달러(3.1%) 하락한 부셸당 4.996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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