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난 전 총장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 대사직에서 이달 말 사퇴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그가 이달 31일로 만료되는 대사직 임기의 연장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후임자 선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기자와 만나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행동”이라며 “시리아 국민은 지금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중국은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키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하지만 아난 총장은 사퇴 해결을 위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아사드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급격한 붕괴가 아닌 평화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가 물러나야 하고 이는 국제 사회가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래 지금까지 약 2만명 이상이 희생됐으나 상황은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면적 내전으로 치달으며 계속 악화되고 있다. 반군의 공세 강화에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 은 내부적으로 군사 행동을 검토하는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