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직격탄..제약사 신용등급 추락

JW중외제약·한미약품 수익성 저하..재무부담 커져
  • 등록 2012-07-01 오후 2:30:00

    수정 2012-07-01 오후 2:30:00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정책에 타격을 입은 제약사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강등됐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8일 정기평가를 통해 JW중외제약(001060)의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렸다. 다음 날 한기평은 한미약품(128940)의 회사채 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신평사의 제약사 등급 하향은 지난 2월 수시평가를 통해 이미 예고됐다. 4월로 예정된 약가 인하를 앞두고 매출 부진과 수익성 저하 우려 속에 나란히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9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올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4150억원, 부채비율은 290.5%에 달한다.

NICE신평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에 따라 제약산업 환경이 위축되고, 주력 품목 실적이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당진공장 투자와 운전자금 확대에 따라 재무부담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약가인하 대상에 대형품목이 포함되면서 올 1분기 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약가 인하에 앞서 유통재고 반품이 일시에 이뤄지면서 매출이 떨어진 탓이다. 3월말 기준 순차입금은 2612억원, 부채비율은 120.3%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약가 인하와 처방실적 부진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며 “글로벌 임상진행으로 연구개발비 소요가 내재돼 있어 차입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약가 인하로 당분간 상당한 수익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신제품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전반적인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지달난 29일 정기평가에서 한미약품의 등급을 A-(부정적)로 유지했다. 수익성과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될 우려가 있지만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재무융통성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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