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억제 풍선효과..증가규모 줄일려다 금리 올라

11월 가계대출증가 줄었지만 대출금리 상승
여전히 대기중인 대출 수요.."우대금리 없앤다"
  • 등록 2011-12-30 오후 12:00:07

    수정 2011-12-30 오후 12:00:07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는 줄었지만 대출금리는 올랐다. 적은 대출금으로 기존과 비슷한 이익을 내려는 은행들의 영업행태에 가계가 피해를 받았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가입한 은행예금의 가중평균금리는 3.69%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가계대출금리는 5.60%로 0.04%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1.91%로 전달보다 커졌다. 신용대출과 소액대출의 금리가 각각 0.3%포인트, 0.16%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특별히 가계대출이 많이 늘지 않았는데 대출금리가 올랐다"며 "그동안 대출신청자에게 관행적으로 적용해주던 우대금리가 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들은 예금이 꾸준히 들어와 자금이 넉넉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대출을 쉽게 늘리지 못한다. 결국 대출금리를 올려 적은 대출이라도 최대한 비슷한 이익을 내보겠다는 계산이다. 대출을 늘리지 못하자 금리가 올라버린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7일에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을 참고하면 11월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모기지론양도분을 포함해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달의 3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후 더 줄어든다고 해도 대출금리가 오르면 신규대출자들의 피해는 더 커지는 셈이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전달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연 20%를 넘는 가계대출의 비중이 좀 더 커지며 대출금리가 17.02%까지 상승해 4개월 만에 17%대를 회복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11월중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5.83%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는 2.14%포인트로 전달보다 0.08%포인트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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