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버크셔 주총에 애널리스트도 부른다

주주에게 더 정확한 회사 정보 제공 하기 위해
버핏 "일반인의 질문 막지는 않을 것"
  • 등록 2011-11-21 오전 9:35:33

    수정 2011-11-21 오후 3:35:2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워렌 버핏이 내년 5월 개최되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 증권 애널리스트를 초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본주의의 우드스탁`으로 불릴 만큼 성대하게 치뤄지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투자자가 아닌 애널리스트가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 버핏은 애널리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워렌 버핏은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주총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 초대는) 주주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적절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총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고견을 듣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치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열리고 있다. 버핏은 뛰어난 투자 수완을 발휘 섬유 회사이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40여 년 만에 보험, 보석 등 여러 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키면서 투자자들에게 `현인`으로 칭송받고 있다.

올해 5월 개최된 주총에도 약 3만 6000여명의 투자자와 일반인이 그와 그의 사업파트너 찰스 멍거 부회장의 고견을 듣기 위해 네브래스카주 동부 오마하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주총이 버핏의 지혜를 배우는 장소로만 여겨지면서 정작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한다던 주총의 원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가 아닌 사람들도 다수 주총에 참석, 경제와 정치,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버핏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버핏도 그간 주총 참석자들의 이러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줬지만 주총의 원래 의미가 퇴색되는 것에 대해 우려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애널리스트를 초대함으로써 16세 소년이 나에게 `인생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뭐냐고 묻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주총의 초점을 회사에 두고 주총 참석자들에게 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 대한 후한 평가를 받기 위해 우호적인 애널리스트를 골라 초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버핏은 "애널리스트는 주총장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의심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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