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스마트 원년은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위기이기도 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을 과소평가한 제조사들은 영업이익률 하락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축소라는 아픔을 겪었고, 폐쇄적인 무선인터넷 정책을 펼쳤던 이동통신사들은 무선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반면 스마트 원년은 새로운 기기 판매가 늘어나고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새로운 기회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업자는 급히 스마트 시대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기기와 통신 두 분야의 스마트 원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통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지난 1년 공과를 살펴보고 2011년 전망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2010년은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가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경험을 하게 된 한 해였다. 2009년부터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에 타격을 받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반기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앞세워 하반기에는 반격에 나섰기 때문.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었다.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할 이렇다 할 스마트폰이 없이 암중모색하던 시기였다. 중저가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로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
◇ 갤럭시 S로 반격 성공…`텐밀리언셀러도 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선 것은 하반기.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자체 개발한 OS(운영체제)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특히 갤럭시 S는 지금까지 글로벌 9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삼성전자의 비상(飛上)을 이끌었다. 4인치 슈퍼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운 제품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4의 `데스그립` 현상을 호소하는 소비자를 무시해왔던 애플은 컨슈머리포트가 데스그립 현상을 이유로 추천 제품에서 아이폰 4를 제외하자 부랴부랴 무상 범퍼를 나눠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시장에도 갤럭시 S를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장 국수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S는 물량이 부족해 판매하지 못할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다.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최근 출시한 태블릿 PC `갤럭시 탭`은 지금까지 글로벌 120만대 이상 판매되며 애플 `아이패드`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 품질 논란 여전…`갤럭시 S는 로또폰?`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하드웨어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을 적용한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에서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논쟁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갤럭시 S까지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 S 사용자들은 프리즈 현상(갑자기 제품 작동이 멈춰버리는 현상) 등 각종 버그에 시달리고 있다. 몇 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또 이러한 버그가 해결되지 않은 채 제품이 출시됐다는 점도 제품 이미지에 타격이 되고 있다.
갤럭시 S는 품질이 일정치 않아 제대로 작동하는 기계를 운 좋게 뽑아야 한다는 뜻으로 `로또폰`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
2010년 총평 :
◇ 스마트폰 글로벌 4위 등극…내년 전망 `밝다`
여러 단점에도 삼성전자는 2011년 전망은 상당히 밝다. 갤럭시 S는 아이폰 4의 대항마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아직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연내 100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것이 휴대폰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만대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9.3%. 글로벌 4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2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5% 수준으로 점유율 순위는 5위에 불과했다. 글로벌 휴대폰 점유율 2위가 무색한 실적이다. 하지만 3분기에는 4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대만의 HTC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갤럭시 S라는 하나의 제품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조만간 미국 시장에 출시될 `넥서스 S` 역시 2011년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한 구글이 합작해 만든 스마트폰으로 2.3버전(진저브레드) OS가 최초로 탑재됐다.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제조를 주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대만 HTC와 함께 진행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의 성공을 스마트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오는 2011년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삼성전자의 시장 입지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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