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르네상스)②新한류 바람 일으킨다

던파·아이온·크로스파이어등 중국시장 안착
올해 15억달러 수출 목표.."달성 가능성 높다"
"신규시장 개척과제 해결해야 지속 성장 가능"
  • 등록 2009-05-11 오전 10:10:00

    수정 2009-05-13 오후 4:13:48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우리나라의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잇달아 해외진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계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중국과 북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몇 몇 게임을 제외하곤 대부분 흥행에 참패했다. 엔씨소프트의 주력게임인 `리니지`마저 중국시장 공략에 실패하면서 "한국게임의 해외진출은 끝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036570)의 `아이온`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 국산게임 해외시장서 잇달아 성공

우리나라 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난 2006년 예당온라인(052770)의 `오디션` 이후 사실상 맥이 끊겼다.

게임 개발능력이 상당부분 평준화된데다 각국에서 자국의 게임을 즐기자는 여론이 형성된 탓이다. 현지 인터넷 환경에 맞지 않는 게임을 출시한 것도 문제였다.

한때 70%이상을 상회햇던 한국 온라인게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7년 30%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말 이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가 작년말 중국 현지에서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아이온`과 `크로스파이어`가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더데이`와 `로한` 등도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돌파한 국산게임 수출규모는 올해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올해 게임수출 20억달러, 고용 6만명, 내수 8조원의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만큼 게임업계 전반에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있다. 

▲ 2006년, 2007년 게임 플랫폼별 수출 규모 추이(출처:한국게임산업진흥원)

◇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성과

한 동안 고전했던 한국게임이 해외진출에 재차 가속패달을 밟고 있는 이유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앞선 유료화 모델 덕분이다.

김민규 게임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예전과 달리 게임업체들이 철저히 시장조사를 마친 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력이 검증된 국내 게임업체들이 현지 실정에 맞는 게임을 내놓다보니 당연히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운도 따랐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로스파이어나 아이온의 경우 완성도가 높긴 했지만 타이밍도 잘 잡았다"며 "환율상승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해외진출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해외진출 전략를 보다 꼼꼼하게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 아이온, 더데이, 로한 등을 제외하면 해외시장에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작게임 `아이온`이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대박을 터트리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신규시장 공략해야 지속성장 가능"

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게임수출액은 10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2003년 1억7000만달러에서 매년 40%이상 고공성장을 지속했다. 

게임산업진흥원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12년에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중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게임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일단 긍정적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세계 3대 게임강국 도약을 목표로 총 3500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내놨다. 그간 규제 일변도였던 정부의 입장 변화로 게임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 2006년, 2007년 국내 온라인게임 해외 수출 국가별 비중(출처:한국게임산업진흥원)

그 동안의 고공성장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럽 등 그 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시장을 새롭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시장만으론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행히 유럽 등의 지역에서도 IT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다"며 "온라인게임 운영 노하우에 바탕을 둔 적극적인 시장선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계현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부사장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우수 콘텐트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인력 양성과 선진화된 서비스 노하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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