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휴대폰에 들어있는 칩 하나로 국내 모든 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현금 자동출납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나왔다. 지금까지 휴대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려면 은행이 바뀔 때 마다 휴대폰 칩을 갈아 끼워야 했다.
KTF는 휴대폰 유심(USIM)칩 속에 국내 16개 은행(신한은행은 미정)의 계좌정보를 등록한 뒤 휴대폰으로 계좌조회·이체·입출금 같은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유비터치(UbiTouch)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비터치 마크가 부착된 전국 3만9000여 대의 현금 자동출납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고 돈을 인출할 수도 있다. 현금카드가 휴대폰 안에 들어온 셈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조만간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심칩은 이용자 정보가 담겨있는 손톱 크기만한 칩으로, 3세대 휴대폰의 배터리 덮개를 열면 보인다.
KTF는 "계좌이체·현금인출 과정에서 비밀번호를 눌러야 거래가 가능토록 해 보안문제 발생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을 분실해도 금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국민·우리·부산은행·우정사업본부가 이달 중 이 서비스를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 중 국내 모든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세대 휴대폰 가입자들은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F 이용자의 경우, 휴대폰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6262+SHOW 버튼)한 뒤 거래은행을 찾아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용요금은 해당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와 같다. 프로그램 다운로드에 따른 데이터 통신료는 무료이다. KTF의 이황균 금융솔루션 팀장은 "모바일 뱅킹은 미래 휴대폰이 갈 길"이라며 "앞으로 휴대폰이 신용·현금카드 역할도 일정부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