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예금 못지않은 `애물단지` 휴면카드. 연말을 맞아 지갑속 카드도 한차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0월 카드업계가 국회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년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 비율은 약 32%. 신용카드 3장당 1장이 휴면카드다.
카드사들이 휴면카드 결제계좌에서 빼내간 연회비 누적액은 지난해말 3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휴면카드의 존재를 업체별로 일일이 확인하고, 연회비 반환청구를 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은 모두 소비자 몫이다.
한편 쓰지도 않는 카드에 연회비가 부과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 카드사들은 `발급비용 때문에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순수 발급비와 모집수당, 마케팅비까지 고려하면 카드 1장당 수만원의 발급비용이 든다"며 "연회비를 부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앞뒤가 안맞게도 소비자가 콜센터 등에 항의(?)하면 해당 휴면카드 연회비를 모두 돌려주고 있다. 스스로 징수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