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 브로맨스 과시한 시진핑-푸틴, 공조 강화

카자흐스탄서 회담, 5월 16일 이후 한달반만에 만나
시 주석 “신냉전, 불법적 일방 제재와 패권주의 반대”
우크라이나 평회회담 논의…한반도 문제도 언급 가능성
  • 등록 2024-07-04 오전 8:24:48

    수정 2024-07-04 오후 7:09:3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만나 끈끈한 관계를 다시 다졌다. 푸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만큼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카즈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나 회담했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던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한달 반만이다. 두 정상은 지금까지 40차례 이상 만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크렘링궁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존경하는 대통령님, 소중한 친구”라고 불렀고 푸틴 대통령도 “존경하는 국가주석님, 소중한 친구”라며 각별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격동하는 국제정세에 직면해 양측은 줄곧 우호의 염원과 인민을 이롭게 하는 인내를 견지했다”며 “중·러 관계의 고유한 가치를 끊임없이 육성하고 양국 협력의 원동력을 활용해 양국의 정당한 권익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수호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국제 전략에서 공조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가 브릭스(BRICS) 순환 의장국 책임을 다하고 남반구를 통합하고 신냉전을 방지하고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는 전면적인 전략 공조를 강화하고 외부 간섭을 반대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관련 다른 회원국과 협력해 더 긴밀한 공동체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러·중 관계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하며 제3자를 겨낭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중국이 자국 핵심 이익과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며 외부 세력의 중국 내정 간섭과 남중국해 문제 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회원국과 협력해 SCO의 국제적 영향력을 지속 강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며 보다 공정하고 공평한 방향으로 국제 체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시종일관 역사의 바른편에 서서 평화 회담을 계속 추진해 왔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등 지역 현안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러 밀착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5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 지난달 북한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때 북·러는 양국 관계를 사실상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한 만큼 시 주석과 해당 사안을 거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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