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 첫발…美 임상 첫 환자 등록

  • 등록 2024-06-11 오전 8:25:04

    수정 2024-06-11 오전 8:25:0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이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한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임상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LG화학은 첫 자체개발 항암신약 물질인 ‘LB-LR1109’ 미국 임상 1상에 시험자를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LILRB1’(Leukocyte Immunoglobulin Like Receptor B-1) 억제 기전의 단일 항체 약물로 다양한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면역계 회피) 신호 분자인 LILRB1과 암세포에서 발현돼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 단백질인 HLA-G(Human Leukocyte antigen-G)의 결합을 방해함으로써 체내 면역세포 전반의 기능을 동시다발적으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타깃 단백질인 LILRB1이 대표적 면역세포인 T세포 뿐만 아니라 NK세포(자연살해세포), 대식세포(식균세포) 등 다수 면역세포의 표면에 공통적으로 발현된다는 점에서 T세포 등 단일 면역세포 작용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고형암 동물모델에서 용량의존적 항암 효과 등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바 있다. LG화학은 한국, 미국에서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모집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고, 항암사업 전문 조직인 아베오와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후기 임상개발 및 허가 전략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 글로벌 시장은 지난 2023년 60조원(500억 달러)에서 2028년 100조원(약 820억 달러) 규모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항암 분야에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지속해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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