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개혁신당 초대 대표가 된 이준석 신임 대표가 20일 서로를 악마화하는 양당 정치를 끝내고 개혁 중심의 새로운 정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제3지대의 모든 당명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번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로를 악당화하면 된다는 안일함 속에서 준비해 오던 양당에게 국민들이 진정으로 정치에서 다루기 원했던 논제가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며 “개혁 앞에서 매번 혐오나 갈라치기를 덧붙이며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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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보다 무엇을 잘하냐고 묻는다면 개혁”이라며 “우리가 하는 교육개혁은 단순히 사교육 업체를 때려잡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노동개혁은 노동조합을 맛깔나게 때려잡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개혁 중심의 총선으로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및 교통이용권 도입 공약을 언급하며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 사는 할머니는 장에 나가 하루에 나물 팔아 5만원을 벌면서도 버스 요금으로 3000원씩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받는 불공정한 처우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정치를 하고 싶어 창당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정훈 해병대 대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용감하게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는 박 대령의 모친 김봉순 여사에게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감사를 드린다”며 “집권 초기 대통령과 싸우는 기분을 아는가. 박 대령의 결심은 채 상병을 위해 싸우는 아주 고된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제3지대 인사가 총출동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각각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 등 당명을 언급하며 당원들에게 ‘함께’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제3지대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제3지대의 통합 조건으로 ‘선명한 정책’을 꼽았다. 그는 창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혁신당이 몰아가고 싶은 (통합) 방향성이 있다면 선명한 정책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제3지대의 의제가 나와 다시는 총선이 ‘윤석열 나빠요’, ‘이재명 나빠요’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