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비금융부문 제휴·투자, 새로운 영역 확대”

“당면 위기 복잡·다양해져…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때”
“업의 범위 확대하고 M&A 등으로 글로벌 영도 확장”
  • 등록 2023-01-02 오전 9:34:48

    수정 2023-01-02 오전 9:34:4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2일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과 디지털 금융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작년 불안정한 거시 환경과 물가 상승, 주식·부동산 등 자산 시장 하락 등 어려움에서도 하나금융그룹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함 회장은 올해 경제 위기에 대해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반해 정작 우리는 별로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는 인지부조화로 말미암아 애써 눈앞의 위기를 간과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구축했던 마지노선을 독일이 무너트린 사건을 언급한 함 회장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도 ‘마지노선’이 자리 잡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하나금융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는가”라고 자문했다.

올해는 그룹의 미션과 비전, 전략 목표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함 회장은 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손님 기반을 비롯한 우리 약점을 보완하되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M&A를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 투자·제휴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그룹의 강점인 기업은행(IB)·자금·자산관리 등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해 핵심사업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는 “단순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별·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디지털을 통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하는 디지털 금융 혁신도 주창했다. 함 회장은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십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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