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부터 1%대 하락하며 7거래일 만에 ‘5만전자’로 내려왔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기술주가 하락, 반도체 업종이 급락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700원(1.17%) 하락한 5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도 1300원(1.37%) 내린 9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뉴욕증시는 유럽 가뭄과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 우려 등 경기 침체 이슈 속 잭슨홀 컨퍼런스를 앞두고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에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2% 급락했다.
인텔(-4.35%)은 연준의 법인세 인상과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4.35% 하락했다. 회사는 ‘Hot Chips 2022’ 컨퍼런스에서 곧 출시될 신규 프로세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4.57%), AMD(-3.24%), 마이크론(-3.64%) 등 여타 반도체 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 속 반도체 종목이 광범위하게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목표는 주가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통제에 있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반도체 업종은 유가 하락에 이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고, 기업 실적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지정학과 매크로, 공급망 불안, 일부 기업들의 실적 둔화 조짐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는 불안감이 여전하다”며 “2~3개월 전에 봤던 것보다는 상황이 괜찮아 보이지만, 과연 랠리가 지속될 정도의 기업 환경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