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측 "청와대 들어갈 가능성 제로…국민 소통 우선"(상보)

대통령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 검토
김은혜 "용산 포함 검토 중…간단히 결정할 일 아냐"
국방부 청사, 지하벙커·헬기장 등 고루 갖춰 보안 이점
  • 등록 2022-03-16 오전 8:41:35

    수정 2022-03-16 오전 8:41:3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국방부 청사(왼쪽 사진)와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유력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집무실 후보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국방부를 방문, 출입절차를 위해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집무실로 서울 용산에 있는 국방부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선인 측은 “기존 청와대로 당선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0)”라며 집무실 이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윤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선언하면서 청와대 밖으로 나오겠다고 한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물론 장애물이 많고, 대통령 집무실을 국민 근처로 두기로 한 데 따른 경호나 보안 등 난관에 부딪혔다”며 “그러나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그 어떤 것보다 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광화문 서울정부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경호 등 보안 문제를 우려해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방부에는 지하벙커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광화문에 있는 서울정부청사나 외교부 청사와 비교해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외부와 차단도 쉬워 경호 우려를 덜 수 있다.

인근 용산 미군기지 부지도 공원으로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데 적임지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방부는 전날 한현수 기획조정실장을 대표로 청와대 이전 문제와 관련 인수위에 실현 가능성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에 내정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대통령 경호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이날 국방부 일대를 둘러봤다.

김 대변인은 “용산을 포함해 여러 개 후보지를 놓고 우리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워낙 청와대가 ‘구중궁궐’로 느껴져서 들어가면 국민들과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소통 부재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국민을 불편하지 않게 하고,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점검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오늘내일 말할 것처럼 간단히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고 했다.

용산 국방부 부지에 군 관련 시설이 많아 국민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이전이) 결정되면 그 또한 말씀드릴 예정”이라며 “전제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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