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총선 공천안 최종 날인자로 ‘갑’의 위치에 있던 김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선 후보가 확정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홀대를 당하는 상황에 가까워 직접 비교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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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부산을 찾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날 김기현 원내대표가 “술을 많이 마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당대표 잠적을 해프닝 정도로 무마하려는 분위기가 당내에서 감지됐으나 이날 이 대표가 돌연 부산을 찾으면서 이번 사태 경과에 또다른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필 부산을 찾은 점 때문에 2016년 있었던 새누리당(국힘 전신) 대표 직인 날인 거부 사건, 이른바 ‘옥새 파동’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선거법상 후보자 추천장에는 당인과 대표 직인 날인이 들어가야 하는데 김 대표가 이를 거부해 사실상 친박 중심 공천에 보이콧을 단행한 것이다. 결국 비박계인 이재오, 유승민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김 전 대표 기행은 효과를 본 셈이 됐다. 다만 당시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해 공천 개혁을 둘러싼 ‘옥새 파동’ 소동도 별 의미 없는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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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대선 주자로 이미 확정된 데다 선대위 구성 갈등도 결국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제외되면서 윤 후보 측 요구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여야 막론 대선이 시작되면 후보자 중심으로 당 활동이 돌아가는 관행상 당 대표가 당직 활동을 보이콧 해도 의미있는 변화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당내 일부 인사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등이 당 대표 홀대를 방치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갈등 조정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윤 후보 선대위 쪽은 이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윤 후보 자신도 당대표 보이콧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언급을 피했고 잠적이 이뤄진 30일 일정도 예정대로 모두 소화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이준석에게 관심 주지 마라”며 노골적으로 이 대표를 비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