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컬러 레드' 금기에 도전 현대리바트…"MZ세대 잡았다"

3~7월 2030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3% 신장
디자인 경쟁력 확보 통해 개성 중시 MZ 겨냥
신혼부부 겨냥 '위트로 컬렉션', 파격적 가구 선봬
  • 등록 2021-08-29 오전 11:44:14

    수정 2021-08-29 오전 11:44:14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리바트의 ‘디자인 퍼스트’ 전략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톡톡 튀는 과감한 색채와 디자인 등을 적용한 제품들이 개성과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구현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위트로 컬렉션 상품(사진=현대리바트)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리바트 젊은 고객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통함 멤버십 ‘H포인트(H.Point)’ 분석 결과 올 3~7월 20~30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33.1% 증가했다.

기존과 다른 색감과 디자인 요소, 생활 습관을 고려한 독창적인 디자인 등이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부터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가구시장 공략을 위해 디자인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기존과는 차별화한 디자인의 제품 개발 및 색상·소재·마감 등을 연구하는 조직인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을 별도로 신설했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금기시해온 원색 계열의 파격적인 색상의 가구 제품 30여 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원색과 독창적 디자인 내세운 ‘위트로’(WE-TRO)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위트로 컬렉션은 국내 가구업계에서 메인 색상으로는 금기시해온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위트로 레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또한 화이트와 블랙 등 무채색과 패션 디자인을 조합한 ‘위트로 블랙 에디션’,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강조한 ‘위트로 콤마 에디션’ 등으로 구색도 갖췄다.

위트로 컬렉션은 주로 밀레니얼 세대의 신혼부부를 겨냥한 게 특징이다. 침대에서 공부나 업무를 하거나 집을 힐링의 공간으로 삼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디자인했다.

이 일환으로 매트리스 무늬까지 디자인하고 침대 헤드 부분을 간이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레트로 침대’, 고양이가 쉴 수 있는 캣하우스와 스크래처(고양이가 발톱을 긁는 장난감)를 부착한 ‘콤마 펫수납장’ 등을 출시했다.

아울러 여성 의류에 주로 사용하는 하운드투스 체크(사냥개 이빨처럼 생긴 체크무늬)패턴을 반영하고 와인랙을 결합한 ‘블랙 와인 수납장’, 재활용 섬유를 사용해 만든 ‘리고 1인 소파’ 등도 있다.

현대리바트는 자체 색상 매뉴얼인 ‘리바트 컬러 팔레트’도 개발했다. 고유의 색상 개발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별도의 전담 조직을 꾸리고 영국의 건축 및 실내 디자인 전문기업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사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리바트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색상을 마스터 컬러 ‘어비스 블루’로 바꿨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새로 오픈하는 매장 등에도 새로운 BI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리바트 컬러 팔레트’ 색상을 반영한 2021년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 개발도 마쳤다. 향후에는 리바트 빌트인·리바트 오피스 등 B2B(기업 간 거래) 가구 디자인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실험적인 디자인 요소를 대폭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 게 MZ세대의 개성을 강조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맞아떨어지며 20~30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올 연말까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공동 개발한 가구 제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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