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지원 아끼지말자"…기초과학 육성 앞장선 이재용

삼성전자,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연구 등 적극 지원
2013년~올해 상반기 총 601개 과제에 7700억원 투입
이재용 "미래산업 발전 위해 기초과학 튼튼해야"
  • 등록 2020-09-20 오후 12:05:43

    수정 2020-09-20 오후 9:52:0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알츠하이머 관련 진단·치료 등 기초과학 연구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 산업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알츠하이머, 사망원인 첫 10위권 내 진입

삼성전자는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알츠하이머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뉴스룸에 공개했다.

알츠하이머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단백질이 쌓이면서 독성을 일으켜 인지기능이 악화되는 병이다. 중앙치매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고령자 중 10%가 치매를 앓고 있고 치매 원인 중 74.9%가 알츠하이머다. 또 2018년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중 알츠하이머가 9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했다.

알츠하이머는 조기 진단이 어렵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영상에 담긴 국내 연구진들은 알츠하이머 진단·치료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원석, 박성홍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수면과 노화에서 뇌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과 ‘새로운 뇌 영상화 기법’을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뇌 노화 억제와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환을 예방·치료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0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1.5조원 지원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치료 관련 다양한 기초 연구를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뇌손상 치료·뇌영상 자기공명영상(MRI)·뇌영상유전학과 같은 뇌신경질환 분야와 뇌항상성·뇌기억·뇌신경회로와 같은 뇌연구 분야 등 알츠하이머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 연구를 15개 지원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뇌연구 분야 외에도, 면역·세포·유전자 치료 등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사람들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초 연구 분야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평소 “국내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이 부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등 기초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소재 분야에서 국내 신진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601개 과제에 연구비 약 77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도 2022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의 금액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초과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호암과학상을 확대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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