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삼성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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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업체인 화웨이를 상대로 구체적인 제재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 화웨이는 물론 애플의 해외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다만 이는 단기 수혜에 그칠 뿐 전체 시장의 수요 둔화라는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트럼프 정부는 지난 15일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올리고 미국 업체들의 화웨이향 거래를 막았다”며 “19일에는 구글이 화웨이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서비스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고 전했다.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화웨이 신제품에 구글 대표 서비스가 장착되지 않아 제품 경쟁력은 급속하게 하락할 전망이다. 그는 “화웨이의 올해 예상 판매량 2억4000만대 중 7500만여대에 해당하는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애플도 올해 예상 판매량 1억8000만대 중 약 3000만대에 해당하는 중국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의 제재가 공식화됐지만 하드웨어 부품 제재는 재고 확보를 통해 지연이 가능하다. 구글 제재는 신제품부터 적용되고 구체적으로는 제재 명령 시행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준비할 시간도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 기업만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ARM, TSMC, 소니 등 다른 기업들의 동참이 확대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단기로는 국내 업체의 반사 이익과 다른 중국 업체들의 소폭 수혜가 기대되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제재로 미·중 무역분쟁이 직접 기술 섹터의 공급과 수요를 위축시키고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화웨이 피해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고 수요 둔화와 불확실성 확대라는 효과가 동반하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LG전자나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호재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