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좋아지는데..조선 불황에 발목잡힌 생산(상보)

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2월 생산 보합, 소비 1.0%↑, 투자 1.3%↑
  • 등록 2018-03-30 오전 8:18:57

    수정 2018-03-30 오전 8:18:57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평창 올림픽 특수 등으로 2월 소비·투자 지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으로 생산 지표는 상승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과 비교해 소매판매는 1.0%, 설비투자는 1.3% 늘었다. 1월에 이어 소매판매·설비투자 지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보합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6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전산업 생산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기타운송장비 지표 하락 때문이다. 자동차 지표가 전월보다 5.1% 상승했지만 기타운송장비 지표가 전월보다 8.7%나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작년 8월(-15.9%)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통향과장은 “조선업 불황에 수주 잔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2.3%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매소업이 1.6% 상승했지만 금융·보험이 0.8% 감소해 보합세를 보였다.

국내 소매 판매액은 전월보다 1.0% 늘었다. 준내구재 등 의복 등이 4.1% 오르고 비내구재 차량연료 등도 0.3% 올랐다. 어 과장은 “평창 특수로 야외활동 늘어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21.7% 늘어 전월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기성 투자 지표는 건설업 불황으로 3.8% 감소했다.

어 과장은 “건설 쪽이 안 좋았지만 다른 쪽 보합, 증가하면서 전체 개선 흐름은 이어가고 있다”며 “소비자 기대지수의 둔화 추세가 완화되고 코스피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지표 관련 부정적 신호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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