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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 미국을 찾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역대 남북 스포츠 교류를 되돌이켜보면 언제나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이 있었고 (참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노 차관의 설명이다. 노 차관은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6월에는 ‘스포츠 위의 정치가 있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고 했다”면서 “석 달 만에 북한의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노 차관은 “이미 북한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일부 예선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선전에 참여한다는 건 올림픽 본선에 참여할 생각이 여전히 있다는 뜻이라는 거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상황을 고려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노 차관은 전했다. 그는 “현재 IOC를 단일창구로 북한 측에 끊임없이 (참가를 독려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외부접촉이 차단되는 숙소를 별도로 마련해 달라거나 비용 문제 등을 요구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노 차관은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단순한 흥행 요인뿐 아니라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