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허브 꿈꾸는 제주도..카카오 중심 `축` 역할한다

`머신러닝캠프 제주` 7월 카카오 제주본사 개최
인공지능 인재·정보 교류 場 비전 제시
  • 등록 2017-05-22 오전 8:04:18

    수정 2017-05-24 오전 8:01:15

[제주=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기반 ‘만능플랫폼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카카오(035720)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주창조센터), 구글 AI오픈소스 사용자 모임 ‘텐서플로우’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도의 동북아 AI 허브화’에 조력한다. 제주도에 있는 카카오 본사 사옥 ‘스페이스닷’이 제주도 AI 산업의 중심이 된다.

제주도는 기계학습(머신러닝)에 필요한 공공 데이터를 제공한다. 제주대, 홍콩과학기술대 등 학계는 물론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와 제주창조센터, 제주도는 7월 열리는 ‘머신러닝 캠프 제주’를 지역 내 대규모 행사로 개최한다. AI가 농림어업과 관광 외 특별한 자원이 없는 제주에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첫단추’ 머신러닝캠프 제주..국제적인 행사로 ↑

‘머신러닝캠프 제주’는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카카오 제주 사옥 스페이스닷과 제주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행사는 기계학습 경연대회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 세계 AI 개발자 20명이 참석해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 등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들은 행사 기간 제주도에 체류하며 제품을 개발한다. 숙식과 경연장은 카카오가, 기계학습에 필요한 공공 데이터는 제주도가 제공한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 AI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행사 참여에 대한 열기는 높은 편이다. 행사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20명 참가자 모집에 633명이 지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제주도 차원에서 AI를 비롯한 IT 기술 산업 진흥에 적극적”이라며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 전경


행사의 백미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포럼이다. 주최 측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해 기계학습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캠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강연자로는 AI와 관련된 세계 유수의 석학이 참석한다. 참석 주요 석학으로는 지난 2013년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이홍락 미시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이 있다.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정보융합담당관은 “제주도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행사로 보고 있다”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카카오, 구글, 홍콩과학기술대학 등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테스트를 해보자는 관점이지만 올해 행사를 기점 삼아 내년에는 확장하자는 방향성에서는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며 “우리(제주도청)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자산과 강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제주창조센터를 동북아 스타트업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다. AI를 비롯해 다양한 기술산업의 스타트업이 제주창조센터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정환 제주창조센터 센터장은 “관광 이외 머신러닝 등의 산업을 키우는 것은 제주도 청년의 미래를 위한 것도 있다”며 “서울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틀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도 최근 IT 업계 비중 ↑

최근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전통 산업이었던 농림어업 비중은 낮아지는 추세다. 관광업과 함께 정보통신 업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와 넥슨 지주사 NXC(넥슨 지주사)를 비롯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이 제주도에 자리를 잡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4년 기준 제주도의 경제 성장률은 5.3%를 기록했다. 카카오와 NXC가 있는 제주시는 2014년 정보 및 통신업 부문 성장률이 36.7%에 달했다. 제주도 전체 경제성장률 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IT 등 정보통신 산업은 제주도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출판, 영상, 방송통신및 정보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2013년 9081명에서 2015년 1만580명으로 2년 사이 16.5% 증가했다.

자료 : 제주특별자치도 (과학·기술서비스업, 출판, 영상, 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종사자 수 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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