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석학’ 이어령(사진) 초대 문화부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은 AI 경쟁의 코너링에 접어들었다”며 “코너링에서 경쟁의 순위가 갈리는 만큼 정부와 당국은 2017년 정책 우선 순위를 AI 지원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평창동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장관은 “ 한국은 와이파이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AI와 관련한 부문에서는 변변한 클라우드(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저장해주는 서비스) 기업이 한곳도 없을 만큼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이 AI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데이터 처리는 중국에도 밀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그는 AI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학교에서 빅데이터와 확률 교육을 커리큘럼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등 인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는 논란과 관련, 이 장관은 “지금 인류는 화성 탐사 로켓도 만들지 못하면서 화성에 가면 죽을 수도 있다며 공포에 질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비생산적인 공포감보다는 신기술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그는 “창의성이야 말로 미래의 자산”이라며 “고정 관념과 상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학교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현행 교육 제도는 둥글둥글 사는 게 좋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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