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두바이에어쇼…항공기 주문 포화됐나

개막 첫날 구매계약 한건도 없어…이전 187조원과 대조적
"항공기 공급 너무 많다" 우려도 나와
보잉·에어버스 낙관론 견지
  • 등록 2015-11-09 오전 9:07:08

    수정 2015-11-09 오전 9:07:08

△두바이 에어쇼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 8일 세계 4대 에어쇼 중 하나인 두바이 에어쇼가 개막했지만 예년과 달리 대량 구매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항공우주산업의 몇 안 되는 대규모 박람회인 두바이 에어쇼에서 개막 첫날 계약 발표가 한 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2년마다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는 1989년에 시작해 역사는 짧다. 하지만 중동 오일머니의 대량 항공기 구매 계약에 힘입어 단시간에 세계적인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3년만 해도 첫날 1620억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보잉이 차세대 초대형 항공기인 777X 제트라이너를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구매계약이 이뤄졌고,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에어버스 A380 슈퍼점보 50대를 통 크게 주문한 덕이다.

이미 올 들어 항공기 주문이 눈에 띄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보잉의 경우 연간 목표치에 200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달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도 항공기 판매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에게 “항공기가 과잉공급 상태”라며 “특히 광동체 항공기가 전 세계에 너무 많이 공급돼 있어 대형 거품이 끼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생산된 지 10년 가량 된 보잉 777-200 장거리 항공기 중고 가격은 1000만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보다 더 오래된 에어버스 A330 항공기 렌트 가격 역시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항공기 제조부문 대표는 “주문취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이미 900대의 신규 계약을 확보해 올해 항공기 인도 계획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품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시장에는 더 많은 항공기 수요가 있다”며 “두바이 에어쇼에서 주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모든 중동 항공사들이 2년 전에 이미 광동체 항공기를 주문했다”고 분석했다.

보잉 역시 같은 의견이다. 존 워직 보잉 상용항공기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아직 시장은 견조하다”며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787 드림라이너 주문이 둔화한 것은 수요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2019년까지 생산량은 이미 예약판매가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잉은 향후 20년 내에 광동체 항공기 8800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는 9700대 이상으로 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는 저유가 기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사들이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형 모델 운항 기간을 늘릴 것이고 이로 인해 신규 항공기 주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항공 모회사인 ICA그룹은 지난주 747 점보 제트기 일부를 더 운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직 CSO는 저유가를 양날의 검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들이 구형 항공기 운항기간을 늘릴 수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무적으로 나아지면서 신규 항공기에 투자할 여력이 높아졌다는 것. 브리지에 CEO 역시 저유가로 항공사들이 일부 오래된 항공기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는 일부 모델에 대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보잉은 777 기종을 한 달에 8.3대 생산했지만, 앞으로 7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A330 모델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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