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파트 청약 사이트인 금융결제원의 ‘아파트 투유’를 분석해 보니 한 주 동안 17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청약 통장을 꺼내 들었더군요.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7일간 1~3순위 청약에 들어간 아파트는 모두 21개 단지였고, 총 9451가구 모집에 17만3335명이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사용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나온 분양물량은 대부분 순위 내 마감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권 재건축 3개 단지 일반분양 물량이 청약에 들어가면서 일부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요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우선 9·1대책 이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생겨야 집을 사는데요, 최근 분위기가 바로 그렇다는 겁니다.
내년 청약제도가 개편되는 것도 최근 분양시장 열기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부턴 유주택자들에게도 청약기회를 더 부여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기회가 줄 것을 걱정한 무주택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건설사들도 지금이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개관한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대형건설사 분양소장 K씨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사람들은 새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돈을 쓰는 일을 꺼려하지 않아요.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유행처럼 ‘반짝’ 한 때 일 수 있는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는 건 바보짓과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