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업계, 中 '한 자녀 정책' 완화에 "글쎄"

'제2 베이비붐?' 1년전 예고..시장정착도 까다로워
양육비 부담 출산기피..기대보다 낮을 것
아가방·제로투세븐·보령 등 업계 한목소리
내수 침체..사업투자·장기적 효과 기대감↑
  • 등록 2013-11-26 오전 10:12:24

    수정 2013-11-26 오전 10:12:2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밋빛 전망을 따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중국이 34년간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기로 하면서 중국 육아용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아업계는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장기적으론 중국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지만, 여전히 도전이 만만치 않은 시장인 만큼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1자녀 정책 폐지는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맞지만 1년 전부터 예고된 정책 변화이고, 양육비 부담에 따른 출산기피 현상으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외부 기대보다 제한적이란 해석이 높다.

매일유업 자회사 유아용품기업인 제로투세븐(159580) 측은 “정책 변화의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고 단기간 안에 이뤄질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정책에 세계 이목이 집중된 만큼 계획 없이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실망만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령메디앙스(014100)도 당장에 큰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지난 6월 중국법인을 세우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서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만큼 현지 반응을 살피고 계획에 맞춰 순차적으로 시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가방컴퍼니(013990) 역시 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양육비나 교육 환경 등을 이유로 자녀 낳기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 꾸준한 투자와 계획적인 사업에 따른 장기적 효과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작년 추가로 개설한 상하이 사무소에 유통전문가를 파견하고 인원을 확충하는 등 판로 개척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아가방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앞으로도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현재 사업 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 측도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된 만큼 중국 시장 진출은 필수”라며 “장기적 안목을 보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투세븐은 2007년 중국 진출을 시작한 이후 연평균 49%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중국 시장 내에서 유통 및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 받아 ‘마마스앤파파스’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1일에는 베이징 쏠라나 쇼핑몰에 2호 매장을 열었다.

제로투세븐 측은 “키즈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은 중국 론칭 4개월 만에 현재 청두의 ‘런허춘티엔’, 상하이 ‘지우광’과 ‘빠바이반’, 베이징 ‘란써강완’ 등 중국 주요 지역에 5개 매장을 개장하는 등 정책발표 이전에 진출한 만큼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제로투세븐 최근 4년 간 중국실적 추이
제로투세븐 키즈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 스키올인원 제품컷.
제로투세븐 의류 브랜드 ‘알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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