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전민철(39·가명)씨는 평소 헬스클럽에 다니며 몸 관리를 할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목 통증과 오른쪽 어깨쪽에 불편감을 느꼈다. 베개를 잘 못 배서 그런 것 같아 물리치료도 받고, 침도 맞아 보고, 약도 먹어봤지만 통증은 없어지지 않고 점차 증상이 우측 팔 전체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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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 목 디스크로 이어져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옆의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는 경추 질환이다. 목디스크가 증가하는 이유는 컴퓨터를 사용하신 시간이 길어지고,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목이 머리의 무게를 지지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만들어 목에 부담이 커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심코 하는 생활 속의 작은 습관들이 쌓여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높이가 맞지 않는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작업하는 것이 목디스크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 외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없는 경우나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계속 신어서 자세가 불안정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교통사고 등 직접적인 충격으로 목뼈나 관절에 손상이 온 경우에도 목디스크가 올 수 있다.
목부터 팔로 뻗치듯 내려가는 방사통이 특징
목뼈는 모두 7개로 구성돼 있다. 뼈와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해주는 물렁뼈가 디스크(추간판)다. 이 디스크의 일부 또는 뼈에서 생긴 돌기가 양쪽 어깨나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뿐만 아니라 근력약화, 감각이상 등을 일으킨다.
목디스크가 심한 경우에는 손발에 마비가 온다는 점에서 뇌졸중과 유사하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뇌졸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디스크는 경추질환으로 인지기능이 거의 정상이라는 점에서 뇌질환인 뇌졸중과는 분명히 다르다.
목디스크 80%는 보존적 치료로 통증 개선
‘목디스크는 왠만하면 수술하지 말아라’라는 속설이 있다. 이는 목디스크 환자의 80% 정도는 보존적 치료로 통증의 개선되기 때문이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주사요법, 신경성형술 등 다양한 보존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또 이러한 치료법들이 기존의 치료법들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의학적 증거가 많지 않은 실정이므로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석우 교수는 “목디스크 수술은 수술 중 신경과 혈관을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큰 손상을 입게 될 수 있어서 보존적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권하는 경우에는 다른 전문의의 의견도 들어보는 등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수술을 하면 목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인식을 남기면서 목디스크 치료의 주류를 이루었던 수술법은 골유합술이었다. 신경을 압박하는 경추의 디스크를 제거한 후 수술 부위가 머리무게 때문에 내려앉지 않도록 자기 몸의 골반뼈를 일부 채취하여 끼워 넣거나 인조뼈를 끼워 넣은 후 금속판 나사못을 보강해 위아래 뼈가 붙어서 아물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병든 디스크의 제거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나, 제거된 디스크를 대신하기 위해 골반뼈를 채취하므로 채취부의 통증이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금속판 나사못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유롭게 움직여야할 목뼈가 고정돼 버리기 때문에, 목의 움직임이 많아지면 인접한 마디에 과도한 하중으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가중시키고 통증을 유발한다. 이처럼 경추 디스크 유합술 후 인접한 부위의 병적 변화 유병률은 연간 2.9%, 10년 동안 약 25%에 달한다.
수술 후에도 목 운동 자유로운 경추인공디스크치환술
최근에는 경추인공디스크치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추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문제가 된 디스크를 제거한 후 뼈를 고정시키는 대신, 움직이는 기능을 가진 인공디스크를 대체하여 수술 부위의 움직임을 유지시킨다. 때문에 인접한 관절의 하중을 감소시켜 퇴행성 변화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티타늄과 폴리에틸렌 혹은 폴리우레탄 성분의 경추인공디스크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돼 자연 디스크와 유사한 탄력성과 안정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 수술은 극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집도의의 충분한 경험과 수술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목 부위의 운동성을 보장하는 최고의 장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수술시간은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다음날부터 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걸어 다닐 수 있고, 보통 수술 후 5일 이내에 퇴원해 가벼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목디스크 예방, 올바른 자세가 최선
임정환 안세병원장은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의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며, 가끔씩 목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 주거나, 목근육을 강화하기위해 손으로 맞대고 머리를 좌우, 전후로 밀어주는 목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책상 앞에 앉아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모니터를 눈높이나 혹은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고정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는 피하고 한 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좋다.
운전을 할 때에도 좌석에는 항상 머리받침을 부착하고, 전방을 보려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거나 목을 앞으로 빼는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쳐야 한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거나, 벽에 머리를 기대거나,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도 좋지 않다.
수면 시 엎드린 자세를 피한다. 바로 누울 때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서 목뼈가 너무 많이 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옆으로 누운 경우에는 베개를 약간 더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