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세일 또 세일”
내 집 마련은 하고 싶지만, 당장 종자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계약금이 적은 아파트에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서울·수도권에서도 30평대 아파트를 계약금 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 단지가 적지 않다. 이런 아파트는 중도금도 입주 때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 경우가 많다. 입주할 때까지 자기자금 부담이 거의 없는 셈이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e편한세상(141가구)은 32평형 계약금을 500만원만 받고, 중도금도 70%까지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인천 서구 불로동 신명스카이뷰도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24·32평형 잔여분을 떨이 판매하고 있다.
아예 분양가를 직접 깎아주는 단지도 등장했다. 부산 북구 만덕동 상록한신휴플러스(882가구)는 잔금을 한꺼번에 내면 평형에 따라 분양가를 1000만~1500만원쯤 깎아준다. 기존 계약자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준다. 고양시 토당동 성원상떼빌은 계약금을 5%씩 두 번 나눠 내고, 외부 섀시와 내부 마감재 일부를 공짜로 시공해 주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공급 과잉과 세금 논란으로 침체에 빠진 오피스텔 시장에는 아예 미분양분을 통째로 사면 최고 40%까지 할인해 주는 단지도 있다. 인천 중구 P오피스텔은 14평형 15실을 일괄 매각하면서 당초 분양가보다 40%를 싸게 판다. 서울 성동구 S오피스텔도 14~17평형 38실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특별 분양한다. 서울 종로구 C오피스텔도 10~12평형 잔여 물량 12가구를 20% 할인해 통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대체로 시행사나 시공사가 임대를 놓아 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서울 양평동과 일산 대화동 W오피스텔은 잔여 물량에 대해 당초 분양가보다 10~20%씩 싼 가격에 개별 분양 중이다. 분양 대행사인 알파오 이성진 사장은 “10~20평대는 임대 수익용으로, 30평대 이상은 아파트를 대체할 내 집 마련 수단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싼값에 내 집 마련·임대 수익 노릴 만
땡처리 부동산은 가격이 싼 만큼 투자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분양가가 워낙 비쌌다거나, 입지가 떨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초기 분양률이 높았고 단지 규모가 큰 곳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30평대 이상 아파트는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나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는 금물이다. 20평대 이하 소형은 임대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S오피스텔은 14평형 10채를 한꺼번에 사면 분양가를 32% 할인해 준다. 이 경우, 융자금을 뺀 자기 자금 1억2300만원을 투자하면 월 380만원쯤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영원아이디 이원식 사장은 “소형 오피스텔이라면 임대수요가 많은 강남 역세권이나 청계천, 마포 역세권 등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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