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엔론 매수추천 애널리스트 조사

  • 등록 2002-02-27 오전 10:06:32

    수정 2002-02-27 오전 10:06:32

[edaily] 파산한 엔론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투자자들로부터 비판받았던 애널리스트들이 이번에는 미 의회의 조사를 받게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자 신문에서 보도했다. 오는 27일 4명의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의회 조사팀으로부터 소속 증권사가 엔론에 투자한 것 때문에 엔론을 매수추천했는지에 대해 조사받게 된다. 이번에 조사를 받는 애널리스트는 J.P.모건체이스의 아나톨 페이진, 리만 브라더스 홀딩스의 리차드 그로스, CSFB의 커트 로너, 살로만스미스바니의 레이 닐스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초 엔론이 주당 75센트에 거래되고 있을때 엔론에 대해 '보유' 혹은 '매수' 의견을 제시했던 12명의 애널리스트 중 일부다. 이처럼 회사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과지 역할을 했던 애널리스트들에 대해 문제가 불거져나오자 이를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규정이 마련되고 있다. SEC는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주요 정보를 특정 애널리스트들한데 줄 수 없도록 하는 공평공시원칙(Fair Disclosure)을 2000년에 도입했고 SIA는 지난해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낼때 주식보유상황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의 대부분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가 담당종목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달에는 나스닥과 NYSE가 공동으로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소속 증권사의 투자상황을 공개하고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와 추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주식보유와 거래에 있어서도 제한을 두는 방안도 언급됐다.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이같은 대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애널리스트의 연봉과 증권사의 업무간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이같은 갈등을 종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SEC 의장인 아더 레빗은 지난달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수준은 증권사의 투자를 얼마나 잘 보조해주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같은 기준에 의해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이 결정되는 한 그들의 분석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기업체들의 주식 및 채권 발행 업무에 관여하고 있고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업체의 고위 경영진을 만나 기업의 공모주를 인수해야할 지를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지적됐다. 한편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리서치 부분을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모건스탠리는 투자의견을 기존 "강력매수", "시장수익률 상회" "중립" 시장수익률 하회" 등의 4개에서 "비중확대" "비중유지" "비중축소"의 3개로 줄였다. 그러나 이같은 표현상 조정 역시 불충분하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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