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금리 내년부터 중단에…금융당국 "대체금리 활성화"

내년 상반기께 'KOFR 선물시장' 개설
  • 등록 2021-12-26 오후 12:00:00

    수정 2021-12-26 오후 12:00:00

(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2022년부터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금리가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리보 관련 금융 계약들이 차질없이 전환·정료 되도록 분기별 점검을 하는 동시에, 리보금리의 대체 지표금리로 개발한 ‘KOFR(무위험 지표금리)’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하는 등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리보금리는 2012년 호가담합 사건을 계기로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된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는 모든 非 USD 리보와 일부 USD 리보 산출이 중단되며 2023년 7월부터는 모든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

이는 지난 2012년 리보금리 호가 은행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리보금리 수준을 왜곡한 것이 영국과 미국의 금융당국에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리보금리란 국내 외화 대출 및 국제 금융거래에 기준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금리다. 영국 런던의 은행 간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금리로, 런던의 정보제공 은행들이 호가를 제출해 산출한다. 총 5개 통화(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로 산출된다. 국제 자금시장의 단기 지표금리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외화 대출 및 외환 파생상품 등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의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를 개발 및 활성화하고 있다. FSB(금융안정위원회)는 각국 금융 당국에게 소관 금융회사들의 리보기반 계약 체결 중단 및 실거래 기반 대체 금리로의 전환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민관합동 점검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산출이 중단되는 리보 기반 금융계약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2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 유로, 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은 종료 또는 전환이 사실상 완료됐다.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USD 리보 관련 계약은 87%가 전환이 완료됐다는 것이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원화 이자율 파생거래에 널리 쓰이고 있는 호가기반 금리인 CD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실거래 RP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KOFR)를 개발했다. 금융위 측은 “KOFR은 지난 11월 25일 정식 산출 및 공시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내년 7월 산출 중단되는 USD 리보 관련 금융계약들도 차질없이 전환, 종료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KOFR의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KOFR 기반의 금융상품 및 거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KOFR가 CD금리를 대체하는 단기자금시장 지표 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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