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뚝 세종 집값’ 바닥쳤나…급매 사라지고 호가 올라

하락 이어졌던 세종 아파트값·분당 전셋값
급매 소화되고 다시 호가 상승…신고가 경신도
국회분원 호재 맞물리며…하락폭 작아져
분당 대장지구 입주 끝…전셋값 상승 전환
  • 등록 2021-09-05 오후 1:25:05

    수정 2021-09-05 오후 9:14:59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급매는 다 팔렸고 집주인들이 다시 슬금슬금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매수자들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는 하는데 더 내려가지가 않네요.” (세종시 도담동 K공인)

“이미 1억 이상 전셋값이 오른 단지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차피 매물도 없어서 선택권도 별로 없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A공인)

세종 아파트값과 분당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신고가 대비 2억~3억원 싸게 거래됐던 세종아파트의 호가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급매로 나왔던 분당 전세매물도 대부분 소화되면서 전셋값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다시 신고가 경신 슬슬…이틀만에 호가 5000만원 올려

3일 부동산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단지 전용 101㎡은 신고가에 거래됐다. 10억 7000만원으로 7월 거래가인 9억 3000만원보다 1억 4000만원 가량 껑충 뛰었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호가는 11억 5000만원에서 13억 5000만원에 형성해있다. 인근 K공인은 “신고가가 경신 된 이후에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전세 세입자가 있어 입주가 불가능하거나, 저층인 매물들도 신고가 보다 호가가 높다”고 말했다.

심지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던 아파트들로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다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도담동 도램마을14단지 전용 99㎡은 지난해 10월 신고가 12억 80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11일 10억 5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신고가와 비교해 2억 3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하면서 집주인들이 슬슬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인근 K공인은 “이미 싼 급매는 다 나갔다. 오히려 떨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문의하는 매수자들만 많다”고 했다.

실제 이 아파트의 호가도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한 매물은 지난 1일 12억원에 매매 시장에 나왔으나 이틀만에 호가를 5000만원이나 올렸다. 같은 평형대의 최고 호가도 14억원에 달한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하락폭도 점점 줄고 있다. 세종의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한 건 5월 2주(-0.1%)부터인데, 8월 2주(-0.15%)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8월 3주 -0.06%, 8월 4주 -0.02%, 8월 5주 -0.01%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은 정치권의 개발 이슈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며 “지금 국회 이전 등 정치 이슈가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관심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입주물량이 7000가구가 넘었지만 내년 2000가구 내외로 확 줄기 때문에 현재가 바닥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당 전셋값은 이미 ‘플러스’…“내년 상반기까지 쭉 오를 듯”

세종 아파트 매매값과 함께 하락이 지속됐던 분당 전셋값은 이미 회복기에 접어 들었다.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7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 전용 150㎡은 12억 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말 신고가였던 12억원을 이제야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해당 평형대의 전세 매물은 0건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3월 마지막주 마이너스(-0.0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셋째주 이후 최근까지 3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분당 전셋값이 다시 회복한데는 인근 입주 물량과 연관이 깊다. 지난 5월부터 대장지구에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372가구)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974가구) △더샵 판교포레스트(990가구)△더샵 판교퍼스트파크(1100가구) △대장동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464가구) 등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현재 대부분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함영진 랩장도 “전셋값에 큰 영향을 줬던 분당구 대장지구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값이 다시 회복국면으로 들어갔다”며 “내년 하반기 중원구 입주물량이 쏟아지긴 하지만 상반기 입주물량이 전무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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