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K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수 상위 업종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면서 그중에서도 실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은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지속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74포인트(-2.80%) 하락한 3012.95에 마무리됐다. 하루 만에 -3~2%대 폭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여줬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주도력이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전환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 같은 변동성은 특히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것으로 지난 2월 한 달간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의 상관계수는 0.78에 달해 개인 -0.5, 기관 0.29가 차이를 보였다”면서 “외국인 수급이 민감하게 반응한 변수는 금리”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감,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주 일시적으로 1.6%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월 한달간 약 2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약 90%가 지난주에 이뤄졌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한 업종을 보면 건강관리를 제외하고 금융주와 경기민감주(철강, 기계 등)에 집중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경기회복 및 물가 상승을 기대로 전제로 한 거래로 주식시장 내에서는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가 선전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경기 민감주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올해 연간 및 1분기 순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크게 이뤄지고 있는 업종 대부분이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라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민감주 중 철강, 운송, 은행, 보험 등은 펀더멘털로도 뒷받침되고 있으나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준 입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