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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는 1919년 설립한 스웨덴 아스트라와 1926년 설립한 영국 제네카가 1999년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2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소형 제약사를 인수·합병(M&A)해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여타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달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 투자액은 전체 매출의 25%인 59억 달러에 이르며 전세계 630개 이상의 연구소들과 협업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4일 한국 바이오헬스 분야에 5년간 6억 3000만 달러(약 75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바이오협회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투자금은 오픈 이노베이션, 신약개발, 바이오스타트업 멘토링,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기술 활용 모색 등에 쓰기로 결정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본사차원의 투자 결정이지만 이를 위해 한국지사가 국내 연구개발 환경을 본사에 알리는 등 지속적으로 이해시켰기 때문”이라며 “투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세부 논의를 한국바이오협회를 비롯한 유관부처와 기관들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성과가 나면서 글로벌 기업의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는 2016년 인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교육 시설인 ‘M랩’을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명과학운영본부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바이오 원부자재기업 생고뱅도 지난해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소모품 생산 공장 건립을 결정하고 218억원을 투자했다. GE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설비 운영을 위한 인력양성 기관인 패스트트랙센터를 국내에서 운영 중이다. GE헬스케어의 송도 패스트트랙센터는 GE헬스케어가 운영 중인 9개 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에서는 인력교육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의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공정 개발, 시료 생산도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연구역량이 향상되고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의 시각이 달라졌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다른 기업들의 한국 투자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