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채 이상 소유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 등록 2017-12-31 오전 11:43:44

    수정 2017-12-31 오후 6:34:47

△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아파트를 3채 이상 소유한 사람 중에서는 여성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노후 대책으로 간주하는 경향과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택 소유물 건수별 아파트 소유 현황을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462만 6641명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여성은 377만 9162명(45%)이었다.

아파트 1∼2채 소유자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아파트를 1채 소유한 남성은 424만 2326명(55.5%), 아파트를 2채 가진 남성은 33만 515명(52.2%)으로 여성보다 각각 83만 5000여명, 2만 8607명 많았다.

하지만 아파트 3채부터는 성비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아파트를 3채 소유한 여성은 4632명(56.6%), 4채 1만 1261명(60.0%), 5채 5109명(60.1%), 6채 2733명(58.3%), 7채 1523명(57.1%), 8채 1015명(56.9%), 9채 667명(55.4%), 10채 574명(55.0%), 10채 이상 20518명(51.3%)을 기록했다.

소유자가 여성이 더 많은 현상은 유독 아파트에서만 나타난다.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소유자는 모든 구간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이러한 특성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고 3채 소유자의 남녀 차이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냈기에 정확히 분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로 1∼2채 소유자가 남성이 많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며 “그 이상 소유는 1970년대 이후 집값이 급등할 때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장기 보유했거나 부동산 성공 경험칙이 있는 이른바 ‘복부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의 사적 복지나 안전망으로 아파트를 꼽는 경향이 있다”며 “남편이 사망한 뒤 아파트가 여성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의 경우 배우자 증여를 통해 절세를 하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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