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번 주행은 총 두 명의 남성 기자가 참여했다.
과연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자유로, 지방도로 등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혼다 올 뉴 오딧세이의 보닛 아래에는 북미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혼다의 주력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84마력과 36.2kg.m의 토크를 탑재한 V6 3.5L i-VTEC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전자 제어 방식의 10단 자동 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이 엔진은 국내 시장에서 앞서 출시되었던 혼다 어코드 V6나 파일럿과 같은 엔진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2km/L이며 도심과 고속 주행 연비는 각각 7.9km/L와 11.5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수치로만 본다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차량의 크기나 주행 성능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일 것이다.
올 뉴 오딧세이의 주행의 첫 번째 주행은 자유로에서 진행되었다.
평소 자유로 50km 연비 테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가양대교를 건너 자유로에 합류하면서 연비 측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날씨가 조금 마음에 걸렸다. 강수량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도로 위 자욱하게 자리한 안개가 시야를 두껍게 가렸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자유로에 오르자마자 90km/h까지 속도를 올렸겠지만 시야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주행 속도를 다소 낮췄다. 덕분에 자유로의 평소 주행 보다 더 낮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주행을 이어가게 됐다.
파주출판단지휴게소에서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고 다시 자유로로 복귀했다. 복귀한 자유로는 말 그대로 한가하고 여유로웠다. 안개가 조금 걷히며 시야가 한층 넓어져 속도를 조금 높였다.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매끄러운 V6 엔진의 질감 때문에 잠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고 싶었지만 연비를 체크하기 위해 그 욕망을 꾹꾹 눌러 담았다.
V6 엔진의 질감은 물론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기자에게 느껴진 매력이 있다면 역시 새롭게 추가된 10단 자동 변속기였다. 다단화 변속기는 넉넉한 출력을 가진 V6 엔진을 나긋하게 다듬어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로와 같은 정속 주행 상황에서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 계측된 주행 거리는 27.8km이었고 평균 연비는 첫 번째 주행과 비슷한 12.1kmL로 확인되었다. 공인 연비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치지만 아무래도 자유로 50km의 기록이 머리 속을 맴돈다.
자유로 주행을 끝낸 후 진행된 세 번째 주행은 자유로 끝에서 출발하여 지방도를 달리는 것으로 했다. 목적지는 전곡의 선사 유적지가 되었고 중간에 적성 등을 지나는 것으로 했다. 참고로 이 구간은 초반에는 80km/h의 제한속도, 후반에는 60km/h의 제한속도를 가진 도로다.
전곡 선사유적지에 도착한 후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전곡까지 왔던 코스를 그대로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했고 대신 자유로 합류점을 자유로 끝이 아닌 당동 IC로 한 것이 특별한 변화였다. 주행 코스를 재확인한 후 다시 시동을 걸어 주행을 시작했다.
전곡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 만큼 도로의 교통 상황은 앞선 주행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도로의 제한속도를 준수하고 또 주변의 사고 위험 등을 살피면서 적성 방향으로 이어진 지방도를 능숙히 달렸다. 올 뉴 오디세이는 큰 체격이지만 매끄럽게 코너를 파고들며 만족스러운 주행을 선보였다.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총 84.6km의 주행 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2.2km/L로 계측되었다. 확실히 자유로 50km 주행 테스트만큼은 아니었지만 정속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공인 연비와의 차이를 크게 벌리는 투어러의 매력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혼다 올 뉴 오딧세이와 함께 한 연비 시승에서 확인할 수 있던 것은 올 뉴 오딧세이가투어러의 성격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넉넉한 출력을 자랑하는 V6 엔진은 물론이고 10단 자동 변속기의 조화도 만족스럽고 넉넉한 체격과 완성도 높은 하체가 효율성과 함께 안락한 주행을 완성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미니밴의 가치를 과시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