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가 잘 안돼서…랜섬웨어 갈취액 고작 5만불

  • 등록 2017-05-16 오전 7:33:58

    수정 2017-05-16 오전 8:12:02

/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랜섬웨어로 전세계 20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해커 조직이 이번 사태를 통해 아직까지 5만달러(약 5610만 원)밖에 갈취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상화폐 사용범죄 추적기관을 지원하는 영국의 스타트업 일립틱의 제임스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CNBC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이후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해커들이 갈취한 비트코인은 약 5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대부분인 4만5000달러는 이날 새벽 4시부터 3시간 동안 얻은 것이다.

하지만 해커들은 아직 비트코인을 인출하지는 않은 상태다.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는 전날 블로그에 “워너크라이의 현금화 통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전세계 150여개국이 피해를 입은 것에 비해 아직 지불된 금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뭔지 모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커들은 지난 12일부터 사이버공격을 통해 사용자의 파일을 인질로 잡고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72시간이 지나면 이는 600달러로 늘어난다. 그리고 7일이 지나면 파일을 복구할 수 없다고 협박했다.

스미스 CEO는 “오늘(15일)부터 결제 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금액이 두배가 되는 첫번째 기한인 이날 하루 동안 비트코인 결제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사업에서 이 정도의 비트코인이 요구됐다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물어봤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거래는)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한 후 감염된 파일이 복구된 증거는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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