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국내 김치시장…해법은 고급화·편의성 강화

서구화된 입맛·다양한 외식메뉴…김치시장 위축
김치업체, 고급화·편의성 강화로 차별화 나서
미래 소비자 확보 위한 어린이 대상 김치 클래스도 진행
  • 등록 2016-09-07 오전 6:10:06

    수정 2016-09-07 오전 6:10:06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내 김치 시장이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서구화된 입맛과 다양한 외식 메뉴들의 등장 때문이다. 김치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입맛도 문제다.

김치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김치 시장 공략을 위해 고급화와 편의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또 미래 소비자인 아이들이 김치와 친해질 수 있도록 체험 교실을 열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김치 소매시장 규모는 1422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 줄었다. 지난해 김치 소매시장 규모는 집밥 열풍에 힘입어 소폭 늘어난 144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3년 1563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치 시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외식 선택지가 많아진데다 서구화된 입맛으로 김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업체들은 국내 김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급 재료를 사용한 고급화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1월 서울 양반가 레시피를 따른 김치 제품인 ‘서울반가김치’를 출시했다. 한국 전문가의 고증에 따라 신안군 옹기 새우젓과 소고기 양지 육수를 사용했으며 젓갈의 양을 줄이고 저농도 염수를 사용해 나트륨 함량을 대폭 낮췄다.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브랜드인 ‘요리하다’는 롯데호텔과 협업해 프리미엄 김치 ‘요리하다 롯데호텔 김치’를 출시했다. 국내산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싱글족들이 늘어나면서 소포장에 보관도 편리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동원F&B(049770)는 최근 ‘양반 캔김치’를 출시했다. 양도 160g 소량인데다 캔으로 포장돼 휴대하기도 간편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미래 소비자인 아이들을 잡기 위한 국내 김치 업체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직접 김치를 담가보는 체험 교실 등을 통해 서구화된 입맛의 아이들도 김치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매월 ‘우리 아이 첫 김치 클래스’를 열고 있다. 자녀와 엄마가 함께 참여해 김치를 직접 담가보고 이를 활용해 김치 요리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담근 김치는 직접 집에 가져가 먹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도 지난 4월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무료 김치 클래스를 운영했다. 한 달 동안 운영한 ‘어린이 김치학교’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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