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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전국 20만 관객이 관람한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올 여름 다시 돌아온다.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누적관객 20만명,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회 공연을 올린 수작이다.
살아있는 남편과 죽은 아내의 엇갈린 대화라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은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또 극중 감초역할을 담당하는 노부부의 맛깔 나는 대사는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쥐락펴락 한다.
역대 남편 역에 조재현, 정보석, 안내상, 이광기, 임호, 정웅인, 이승준 등 명품 연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거쳐간 만큼 이번 공연에 새롭게 캐스팅된 전노민, 김민상도 주목받고 있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그녀의 무덤가를 찾는 순정파 남편 ‘안중기’ 역은 30~70대까지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기에 내공 있는 연기력이 요구된다.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시대 변화와 함께 관객층도 달라지고 있다. ‘연극열전2’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첫 선을 보인 2008년에는 연극 마니아를 포함한 젊은 층이 먼저 관심을 보여왔다가 이듬해에는 주부 관객 사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장년 여성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11년에는 객석의 70%가 부부관객이었고, 2014년에는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중장년 남성관객 비율이 높아졌다. 모든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이 시대의 가장들의 마음을 극중 ‘안중기’가 대변해 공연을 통해 위로 받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