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올 들어 중국 본토기업이 유로화 채권발행액은 2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1분기 유로화 채권 발행액이 전혀 없었고, 작년 전체로도 33억달러에 불과했다는 점과 견주면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기업이 유럽 기업 인수합병(M&A)용이나 위험 관리용으로 쓰려는 의도도 있다. 지난 6개월간 유로화는 위안과 견줘 13%나 가치가 하락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는 1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 회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존 프랫 바클레이즈 아시아지역 채권 헤드는 “중국기업이 해외 진출이나 유로본드 발행은 가장 좋은 헤지(위험회피)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과 인도, 홍콩 기업들도 유로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렴한 조달금리와 투자자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나 코카콜라 같은 미국 기업은 유로화 채권을 대거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역외 위안화 채권(일명 딤섬본드) 발행액은 급감했다. 올 들어 2억5000만달러 수준에 그쳐, 작년 1분기 66억달러와 비교하면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었고,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 뒤 본토 조달금리가 내려간 탓에 중국 기업도 딤섬본드 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표시 채권은 163억달러로 여전히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