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로서의 위상 강화..슈퍼파워 미국에 도전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최근 행보에 대해 “중국은 러시아를 도울 수 있음에 매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위기에 빠진 국가를 도우며 우군을 만들고,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이 손길을 내밀고 있는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미국과 관계가 썩 좋지 못한 국가들이 많다. 크림반도 합병 등을 둘러싼 러시아와 대립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는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고립됐다. 서방의 경제제재에 유가폭락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지만, 중국은 통 큰 통화스왑을 통해 러시아를 도왔다.
유가 폭락에 흔들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국가 중 하나다. 지난 10월 페소화 가치 폭락으로 곤경에 빠졌던 아르헨트나도 미국과의 감정이 좋지 않다.
홍콩 봉황위성(鳳凰衛視)TV는 “해외 자본 시장으로부터 배척당한 국가들에 중국이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의 세계 경제 영향력을 강화하고, IMF의 지위를 깨부수려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국제화 효과도..자원 확보는 덤
최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통화 스왑의 형태로 돈을 빌려주고 있는 것도 위안화 거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중국과 통화스왑을 체결한 나라는 28개국”이라면서 “위안화 거래를 늘리면서 위안화를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제금융 거래에서 달러화를 대체할 통화로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자원 부국들을 든든한 내 편으로 만듦으로써 각종 인프라 사업 수주와 자원 개발 등에 대해서도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텐 버크 글로벌 에볼루션 A/S 최고투자전문가는 “주머니 속의 차용증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들 국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자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도움을 받은 국가들은 모두 중국의 연맹국이자 동지가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에너지 공급 계약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