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유로존 18개국이 모두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유로존 전체 경제 성장률이 0.1%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장률이 -0.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만에 첫 역(逆)성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특히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인에도 뒤쳐지는 기록이다. 독일 경제 성장률이 스페인에 추월 당하는 것은 최근 5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주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일부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한 왜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2분기 성장률이 저조해지면서 유로존 성장 엔진으로서의 독일 경제 역할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도 2분기중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적인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추가 부양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까지도 포함해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구조 개혁은 여전히 부진한 편”이라며 “모두가 개혁을 위한 경제정책을 내놓아야할 필요가 있으며, 이런 사실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7월 추가 부양책을 내놓고 현재 그 효과를 관망하고 있는 ECB도 이같은 경제 성장률 부진에 대해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뿐만 아니라 지난달 인플레이션율도 0.4%로 둔화돼 2%인 ECB의 물가 목표에 한참 못미치고 있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랄프 솔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발표되는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률은 유로존의 문제가 남부 국가들에서 북쪽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향후 추가 부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