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주택 내 라돈 검출량 세계 2위..초등학교도 '위험'

  • 등록 2013-10-14 오전 9:06:16

    수정 2013-10-14 오전 9:06:16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라돈 검출량이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의 연평균 라돈 검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라돈은 폐암 등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받은 ‘전국 실내 라돈 조사’ 원데이터를 ‘2010 WHO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라돈은 라듐이 핵 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한 가스로 장기간 노출되면 신장독성, 폐암 등에 걸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장 의원에 따르면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아파트 등 총 7885세대의 연평균 라돈 농도는 ㎥당 124.9㏃(베크렐)로, 140Bq이 검출된 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조사 대상 세대 중 3224세대(41%)에서 100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고, 1030세대(13%)에서는 200Bq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일본은 주택 내 연평균 라돈 농도가 16Bq, 중국은 44Bq에 불과하다.

초등학교에서도 연평균 라돈 농도가 98.4Bq로 집계됐다. 특히 강원도 내 77개 초등학교의 연평균 라돈 농도는 156.8Bq로 나타나 최고 수준이었다. 충청북도 내 45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39.47Bq, 울산의 7개 초등학교에서는 연평균 113.31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장 의원은 “심각한 라돈 검출 실태에도 환경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방사능에 취약한 어린이·임산부·노약자가 이용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등에 대해 전면적인 라돈농도를 측정하고, 취약계층 이용시설과 라돈 고위험 건물에 대한 라돈 관리 지침을 적극적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돈 저감을 위한 전문 시공 기관을 육성하는 등 적극적인 라돈 프리 하우스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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