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는 탁 트인 개방감과 뛰어난 조망, 높은 녹지비율로 인해 추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비싼 건축비 탓에 분양가가 일반아파트보다 높아 수요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 서울·수도권서 고층 아파트 분양 `봇물`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청라지구 A28블록에 짓는 `청라 더샾 레이크파크`는 지하 1층, 지상 48~58층 4개동, 100~209㎡ 766가구로 구성된다. 최고 층수는 58층(193.4m)으로 청라지구에서 가장 높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중앙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일부 가구에서는 테마파크형 골프장과 서해바다가 보인다. 오는 23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대우건설(047040)이 청라지구 A8블록에 짓는 `청라 푸르지오`는 지하 1층, 지상 48~58층 4개동, 125~305㎡ 751가구로 구성된다. 최고 층수는 58층(189.1m)이다. 지난 11월25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현대엠코는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프레미어스 엠코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43층 2개동과 48층 1개동에 85~273㎡ 4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고 층수가 48층(185m)에 달한다.
◇ `랜드마크` 역할..가치상승 기대
고층 아파트는 제한된 땅에 많은 가구수를 지어야 수익이 남는 건설사와 넓은 녹지를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려는 수요자의 니즈(Needs)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고층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 부지 면적에서 아파트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은 줄이는 대신 아파트 층고를 올린다.
오픈 스페이스는 주민들의 삶의 질과 아파트의 가치를 올리는 데 적극 활용된다. 도시화로 부족해진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산책로나 인공 연못 등을 꾸밀 수 있다. 아울러 동간 거리가 늘어나면서 사생활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고층 아파트는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면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의 가치 상승, 수요자는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대부분의 초고층 아파트는 지역의 랜드마크임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공략한다"며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추후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조망권 뛰어나지만 분양가 비싸
고층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조망권이다. 강이나 산, 공원 조망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추세이다 보니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대우건설의 `청라 푸르지오`의 경우 3.3㎡ 분양가가 1350만원대로 청라지구 여타 아파트보다 200만원 가량 비쌌지만 중앙호수공원 조망을 내세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고층 아파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비싼 건축비다. 고층 건물은 대개 초고강도 콘크리트로 시공하거나 튼튼한 건축기자재를 써야 하므로 일반 아파트보다 단위 면적당 공사비가 비싸다. 또한 초고층으로 건물을 짓다보니 기초공사에도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된다.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이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공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얼마나 더 드는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초고층 아파트에 쓰이는 건자재의 가격대가 다양하고 아파트마다 기초공사 여건이 달라 공사비가 다르게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환기 문제도 걸림돌이다. 아파트 높이가 올라가다 보면 풍압이 세지기 때문에 통상 30층 이상 위치한 가구는 창문이 열리지 않거나 일부만 열리도록 설계하고 강제환기시스템을 설치한다. 인공적인 시스템을 가동해 공기를 순환시키다 보니 관리비 부담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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